- 한국 서원 흰개미 모니터링 조사 현장스케치 - |
|
|
겉은 멀쩡해도 속은 텅 비었다, 흰개미가 드러내는 기후위기의 그림자 |
|
|
🐜흰개미는 본래 숲 속에서 🌳고목을 분해하고 토양으로 환원시키는 역할을 하는, 생태계 순환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낙엽이나 고사목을 분해해 영양분을 되돌려주기 때문에 숲에서는 ‘익충’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후위기가 이러한 생태적 역할의 균형을 흔들고 있습니다.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흰개미의 활동 가능한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과거에는 한여름의 습한 계절이나 초여름 번식기에만 활발히 움직였다면, 이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오르면 번식에 나서는 유시충의 출현 시기도 빨라지고, 개체군의 생존율도 높아집니다. 👉그 결과 흰개미가 목조건축물에 가하는 압력은 과거보다 훨씬 오래, 훨씬 넓은 범위에서 지속됩니다.
🌡️게다가 따뜻해진 기후는 원래 남부 지역에 집중되던 피해를 중부와 북부로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토착종뿐 아니라 외래 흰개미 종까지 정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더욱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숲에서는 순환을 돕던 흰개미가, 인간이 남긴 문화유산 앞에서는 파괴자로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
|
|
▲ 청년 기후활동가인 ‘유세이버스 18기’와 함께 소수서원, 도산서원을 모니터링하는 모습
|
|
|
(사)한국흰개미대책협회는 올해 1월 20일부터 24일까지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9개 유네스코 세계유산 서원을 정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광범위한 흰개미 피해가 확인되었고 일부 서원은 구조적 안전성마저 위협받을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나무좀벌레, 🪲갑충류 등 다른 해충 피해까지 동반되며 문화재 보존이 위기에 처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난 9월 22일, 🔎클리마투스 컬리지와 유세이버스 18기는 한국흰개미대책협회와 함께 소수서원과 도산서원을 방문해 현장을 직접 모니터링했습니다. |
|
|
흰개미는 건물의 토대, 기둥, 바닥, 천장뿐 아니라 🪑나무 가구나 📜종이류까지도 피해를 입힙니다. 특히 3~6월 번식기에는 날개 달린 개체들이 나타나 피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나무 속을 파먹어 기둥이 비어 있거나 내부가 손상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재 틈에 흙더미가 쌓인 흔적(개미흙)이나 건물 주변에 이어진 이동 통로(개미길)도 주요 단서가 됩니다.
|
|
|
현장에서는 이러한 피해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활용됩니다. 🪵목재를 두드려 속이 비었는지 확인하고, 🔎개미흙이나 개미길을 따라가 흰개미의 흔적을 찾습니다. 🔬보다 정밀하게는 땅속에 목재를 묻어 흰개미의 섭식을 확인하는 모니터링 장치, 진동을 이용한 비파괴 검사 장비, 내시경 카메라, 온습도 센서 등이 동원됩니다. |
|
|
▲ (좌) 소수서원의 흰개미 피해 흔적, (우) 도산서원의 흰개미 피해 흔적
|
|
|
현장에서 살펴본 흰개미 피해는 서원의 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소수서원에서는 지면과 직접 맞닿아 있는 목재가 주로 흰개미의 섭식 대상이 되었는데, 특히 부드러운 부분이 집중적으로 손상되어 기둥 하부의 강도가 약해진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도산서원에서는 목재 내부가 갉아먹히면서 속이 비워지고, 그 결과 상단 구조물이 조금씩 내려앉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래 하중을 받지 않던 다른 목재 부재가 대신 힘을 떠안게 되었고, 건물 일부가 앞으로 밀려나가는 변형으로 이어졌습니다. 단순한 표면 손상을 넘어 서원의 구조적 안정성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
|
|
이번 조사에 함께한 유세이버스 18기 기후행동팀 김신지 활동가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
|
|
📢 “현장에 가기 전까지는 흰개미 피해가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어요. 기둥 속이 텅 비고 하부가 크게 손상된 경우도 많더라고요. 일반 시민들은 원인을 전혀 모른 채 그저 ‘썩었다’고만 생각하며 목재 교체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와 흰개미 문제를 알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선 더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해요." |
|
|
활동 이후 소감처럼,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경험은 시민이 쉽게 알기 어려운 흰개미 피해의 심각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관심과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주었습니다. |
|
|
기후위기 속에서 흰개미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잠식하는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평균기온이 오르면서 흰개미의 활동 기간은 더욱 길어지고, 피해의 범위와 강도는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남부 지역에서만 확인되던 피해가 이제는 북상하고 있으며, 외래종 흰개미가 정착할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해충 관리 차원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에 문화재 관리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 과제입니다.
따라서 부분적인 보수와 교체에 머무르지 않고, 정밀 조사와 예방적 방제, 환경 조건 관리, 장기적 보존 전략이 함께 추진되어야 합니다. 문화재 보존은 단기적인 대응만으로는 지켜낼 수 없습니다. 기후위기 적응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 시스템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기후위기는 단지 자연생태계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문화유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장기적 안목으로 대응 체계를 세우고,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더할 때 비로소 우리의 서원은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
|
|
"월 만원으로 기후영웅이 되어주세요. 폐비닐재생화분을 드립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901-949649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 T. 02-766-4351 | E. info@climatechangecenter.kr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7길 22, 한국과학기술회관 1관 306호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