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와 함께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플라스틱 오염문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현 추세대로면 2060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12억30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19년(4억6000만t)보다 약 3배 증가한 양이죠.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심각하다고 해서 당장 플라스틱 없이 살아갈 순 없습니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급적 새로운 플라스틱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한번 생산한 플라스틱을 여러 번 재사용하고, 폐기 후엔 화학적 처리를 거쳐 원료를 회수해 재활용하면 이미 세상에 태어난 플라스틱을 순환시킬 수 있죠. 이와 같이 플라스틱 순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곳이 있습니다. 수퍼빈이라는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자원순환 시설인 '아이엠 팩토리 '입니다.
지난 8월 9일, 기후변화센터는 일상 속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클리마투스 플라스틱 특강'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함께 자원순환 시설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기특한 편지는 해당 시설에서 직접 확인한 자원 순환 시스템을 과정을 소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자원순환의 가치와 가능성을 전하고자 합니다.
▲청년들이 현장에 방문하여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전시실] 폐페트병 소재화 공정을 볼 수 있는 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설명과 함께 AI 순환자원 회수로봇 이용하는 모습
인공지능 기술과 데이터로 소재화하는 페트병
인공지능이 탑재된 순환자원 회수로봇과 대면 회수 서비스를 통해 깨끗한 플라스틱 페트병을 선별하여 수집하는데요, 그렇게 수집된 자원들이 모여 고순도 재생원료로 만들어집니다. 3층 전시실에서는 설명과 함께 AI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페트병으로 직접 이용해보는 체험도 해봤습니다.
▲전시실에서 설명을 들으며 1층 공장설비를 바라보는 모습
4차 산업 기술로 쓰레기를 자원화하는 스마트팩토리
실제로 페트병 자원이 투입되고 인공지능을 포함한 여러 선별을 거쳐 플레이크*가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최종 생산된 플레이크는 의류의 재료인 섬유 혹은 다시 페트병이 되는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과정을 통해 재활용이 됩니다. 전시된 플라스틱 섬유 제품들도 다양해서 재활용의 지속 가능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크(flake) : 페트병을 잘게 쪼개어 소재화 과정을 마친 조각
[플라스틱 실험실] 폐플라스틱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실험실
▲플라스틱 뚜껑의 재활용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는 모습
페트병 뚜껑으로 만드는 새로운 제품
플라스틱 연구실에서는 페트병 뚜껑에 주목해볼 수 있었는데요, 페트병을 소재화할 수 있는 것은 몸통만이 아닙니다. 플레이크가 되는 몸통과 다르지만 PP, PE 소재로 된 뚜껑을 세척하고 색상별로 분류 및 분쇄를 통해 재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분쇄된 플라스틱을 통해 다양한 조합으로 금형 틀에 사출하여 키링을 포함한 여러 도구들로 재탄생되어 리사이클링 제품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러한 과정을 설명과 함께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통합 운영실] 전체 공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자 통합 관제 시스템
▲통합 관제 시스템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주는 관계자들의 모습
확보된 설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탄소저감 효과 확인
전시실에서 살펴본 공장 설비와 공정 과정을 2층 통합 운영실에서는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었습니다. 가로로 긴 창의 각 양쪽에서 현장 작업자의 상황과 선별되고 있는 페트병을 파악할 수 있었고, 가운데에서는 페트병 처리개수와 플레이크 생산량, 탄소저감량 등을 볼 수 있었는데요, 기존 생산 방식 대비 재활용 생산 방식은 약 78% 탄소 저감 효과가 있으며 이는 소나무 513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의 양과 동일하다고 합니다.
"이번 견학을 통해 페트병이 어떻게 선별되어 공정에 투입되는지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인공지능을 통해 수거된 깨끗한 페트병이 다시 우리가 활용 가능한 자원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원순환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손유라(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학과)
쓰레기를 통해 순환경제를 꿈꾸는 「수퍼빈 아이엠팩토리」
'재활용이 놀이가 되고 자원순환을 볼 수 있는 복합적 쓰레기 문화공간'
3층 전시장부터 1층 공장 설비까지 현장 견학을 통해 버려지는 페트병이 플라스틱 소재화가 되는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플라스틱 자원순환의 의미와 함께 쓰레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수퍼빈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에게 쓰레기가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경험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4차 산업의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쓰레기 재활용 및 소재화를 통해 사람들의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앞으로도 이들과 같이 야심찬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이 더욱 많이 등장해 플라스틱 처리를 더욱 체계화하고, 순환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주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