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발견된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있는 바다거북의 모습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전 세계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거의 모든 해양 생물들은 플라스틱 오염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기후변화센터는 올해'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는데요, 인간과 자연은 '서로를 돌보는 존재'로 관계의 상호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프란스 란팅 : 디어 포나> 전시를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생물다양성 보전의 가치를 알렸습니다. 또한, SGI YOUTH+3기 활동을 '생물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SGI드림파트너스'와 함께한 서울숲 생물다양성 탐사 활동, 프란스 란팅 사진전과 연계한 특별 도슨트 활동 등 청년들이 주도하여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알리는 다채로운 활동을 선보였습니다.
이어서 8월부터는 일상 속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클리마투스 플라스틱 오픈특강'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첫 시간에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국립생태원 김영준 동물관리연구실장님이 🐢거북이가 플라스틱에 이끌리는 이유에 대해 들려주신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바다거북과 플라스틱[사진=Jordi Chias-WWF]
🗑️해양쓰레기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
▲클리마투스 플라스틱 1차 특강(국립생태원 김영준 동물관리연구실장) 현장 모습
🕸️얽힘과 섭식
유기, 분실 또는 폐기된 어구에서 나온 밧줄 등이 해양 생물을 감싸고 서로 뒤엉켜 목졸림이나 상처, 움직임 제한, 죽음을 야기하는 '얽힘(뒤엉킴, Entanglement)' 피해는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먹이사슬 전반의 해양 생물들은 플라스틱을 '섭취(Ingestion)'하고 있는데, 이는 가짜 포만감을 주거나 소화기, 내부 손상 등의 피해를 유발해서 심각한 해를 입히게 됩니다.
🥤미세플라스틱
해양 플라스틱은 수거가 어렵고, 오래 잔류하는 특성이 있어서 해양에 유입되면 제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바다로 흘러 들어온 플라스틱은 분해를 거듭하게 되는데, 이 때 미세플라스틱은 나노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회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바다에서 분해를 거듭할 수록 그 위협은 몇 배로 증가하게 됩니다.
🦭멸종위기종 증가
해양쓰레기는 800종 이상의 종에 피해를 끼치고, 많은 국가에 경제적 손실을 줍니다(UN News). 해양쓰레기 피해 생물종은 2012년 663종에서 2016년 817종으로 증가했는데, 이 중 17%는 IUCN Redlist의 멸종위기종으로 평가(Gall and Thompson 2015)받았다고 합니다.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인간의 건강 위협도 증가해 매년 수십억 달러의 국가 경제적 손실도 가져온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멸종에도 '급'이 나뉘어져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 따라 모든 종을 총 9개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CR(위급)EN(위기)VU(취약)이 멸종위기 범주에 해당합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Anthropogenic stressors to marine species threatened with extinction
🐢바다거북과 플라스틱은 전세계 이슈
▲(좌) 머리에 비닐을 뒤집어 쓴 바다거북[사진출처=그린피스]
(우) 새끼 거북이 배에서 나온 플라스틱 조각[사진출처=YTN]
도대체 왜! 바다거북은 맛도 없는 플라스틱을 먹는걸까?😢
모든 바다거북은 국제환경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을 중심으로 위기 등급별로 분류하여 관리되고 있는데요, 국내 연안에서 사체로 포착된 바다거북 80%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바다거북의 식도에 아래 쪽을 향한 뾰족한 '케라틴 돌기'가 있어서 쓰레기를 삼키고 뱉지 못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이유로 해양생물 중에서 바다거북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는 빈도와 양이 가장 많은 것입니다.
바다거북이 플라스틱을 먹는 이유는 초식성인 바다거북이 파도에 너울거리는 비닐과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데, 이는 오랜시간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이 먹이와 비슷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오롤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표면에 들러붙은 미생물 등이 유발하는 냄새 때문에 플라스틱을 먹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생존의 위기,
바다거북에게서 보는 우리의 모습
침팬지 박사로 유명한 '제인 구달'은 생물다양성을 거미줄 즉, '생명의 그물망'으로 비유했습니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종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균형있는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의 규제를 강화해나가고 있는 추세이며, 오는 11월에는 부산에서 제5차 플라스틱 국제협약 정부간협상위원회(INC-5)가 개최됩니다. '국제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이 처한 생존 위기는 곧 우리의 생존 위기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국제 플라스틱 협약 성안과 조속한 체결을 기대합니다.